◆ 라스푸틴이 죽은 도시에서 같은 날 의문사한 바비 파렐
보니엠은 독일의 대중음악 프로듀서 프랑크 파리안이 1974년 만든 4인조 흑인 혼성그룹이다. 멤버 4명 모두가 카리브해 출신이다. 청일점 바비 파렐은 역동적인 막춤으로 특히 유명하다.
냉전이 한참이던 1978년 소련 공연에서는 라스푸틴(Rasputin)을 발표한다. 소련 공산당 정당성의 최대 공신인 라스푸틴을 조롱하는 가사로 무대에 오른 보니엠에게 당시 소련 청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환호했다.
그러나 운명이란 참으로 알 수가 없다. 바비 파렐은 2010년 12월 30일 아침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호텔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29일 밤에 자다가 사망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1916년 그날 밤은 당시 제정러시아 수도이던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이카 궁전에서 귀족들이 라스푸틴을 죽인 날이기도 하다.
◆ “빵”터진 민심에 결국 경질된 김현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57.3%라는 리얼미터의 3일 발표는 결국 “빵”터진 민심을 의미한다. 다음 날 4개 부처 개각이 즉각 이루어졌다.
그 중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눈에 띄는 이유는 재임 말년에 얻은 새로운 애칭 ‘빵뚜아네트’ 때문이리라. 여론조사에서, 굳건하던 문 대통령의 40% 지지율이 무너지는데 추미애·윤석열 갈등과 더불어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는 평가가 대세다.
국민의 눈에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민심이 이반되고, 어리석은 신하들의 권력을 향한 암투가 횡행하며, 그 꼴 보기 싫은 이들이 스스로 옷을 벗고 떠나는 모습이다. 누가 봐도 정권이 흔들릴 때면 일어나는 동서고금의 공통적인 조짐들이다.
<사진 :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이카 궁 / 위키백과캡쳐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
커다란 붕괴는
작은 어떤 시그널,
그 신호나 조짐을 간파하지 못한 탓이요,
실수나 죄를 덮기 급급한 것에서 비롯된다는
던순하고 평범한 진리를 왜 깨닫지 못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