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으로 보는 세상』 – 몽상가와 가까이 마라 Don’t Fall in Love with a Dreamer

몽상에 빠져 공감능력을 상실한 권력의 최후를 보여준 실화 같은 영화 ‘쿼바디스’

동서고금을 망라한 진리 중 하나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경은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다. 불구경과 싸움구경으로 지상최대의 망조가 든 이가 2000년 전 로마의 네로 황제다. 영화 ‘쿼바디스’ 이야기다.

황제 네로는 자칭 시인이며 예술가로 아첨꾼들에게 둘러싸여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마침 로마에 큰 불이 일어나 시가지가 불에 탄다. 이 때 스스로 예술적인 건축가이도 한 황제는 자신의 이상에 맞는 새로운 로마를 건설하려는 몽상에 빠져 오히려 더 큰 불을 내게 한다. 황제는 심지어 불타는 로마를 바라보며 수금에 맞춰 시를 읊는다.

그러나 황제의 악행은 소문을 타고 시민들이 알게 된다. 황제는 시민들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로마에 화재를 일으켰다고 죄를 뒤집어씌우고 시민들의 관심을 돌린다.

피에 굶주린 사자들이 우글거리는 원형경기장으로 내몰린 기독교인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기꺼이 사자들의 먹이가 되고, 이들의 모습에 관중인 시민들은 진실을 알게 된다. 이윽고 분노한 시민들은 폭동을 일으키고 궁으로 밀려든다. 네로는 궁중으로 피신하지만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자살뿐이었다.

몽상가 말에 속지마라 Don’t Fall in Love with a Dre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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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싸움구경 중이다. 그들 싸움에 끼어 말려 볼 엄두나 깜냥도 없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전대미문의 불황은 먹고살기에도 급급하다. 다만 그들이 이 노래제목처럼 “몽상가와 사랑에 빠져” 싸우는 짓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싸움구경이 끝난 후, 불과 얼마 전 그들이 추구하던 정의가 무엇인지 헷갈리게 될 모습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 싸움구경은 재미는 커녕 유난히 짜증만 난다.

<사진 : 로버트 테일러, 데보라 카 주연 영화 쿼바디스, 마빈 르로이 감독 1951년 작 포스터 / 구글갭쳐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

1 댓글

  1. 그나마 네로는
    몽상이지만 “계획”은 있었네요…
    그러나 작금의 이 경거망동이
    어떤 죄악을 가리려는
    술책일 경우,
    지금이라도 국민이 공감하는
    순수의 길로 나아감이 어떠할지…
    코로나 걱정 살림살이 걱정도 힘겨운데
    나라걱정까지 하려니…
    더 시그널 타임즈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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