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니 뭐니 해도 말이 문제”가 된 세상
독일의 한 대학(Friedrich Schiller University Jena) 연구에 의하면, 위로하고 사랑을 전하는 말은 자아 인식을 증진하게 만들고, 더 나은 정서적 결정을 하게 도와준다. 반면에 부정적인 말은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어떤 방법으로든 상대방을 해치게 된다. 또한 부정적인 말 한 마디를 벌충 하려면, 다섯 마디의 긍정적인 말로 위로해야 한다.
말이란 그래서 중요하다. “아니오”로 시작할 때는 뇌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더 많이 분비한다. 그런데 “예”로 시작하면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이 더 많이 분비된다. 지난주에는 “뭐니 뭐니 해도 머니”라며 황금만능주의 세태가 만연하더니, 이번 주에는 “뭐니 뭐니 해도 말이 문제”가 된 세상이다.
사람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7만 단어를 말을 한다. 그 많은 단어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말을 잘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꼭 말을 잘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튀니지 태생의 프랑스 뮤지션 F.R.David의 노래 Words가사 속에 답이 있다.
◆ Words, don’t come easy to me (말, 쉽게 떠오르는 게 아니네요)
사랑에 빠진 남자가 노래를 한다. 그런데 이 남자 봐라. Words, don’t come easy만 반복하면서 제대로 된 한 마디를 못하며 횡설수설이다. 그러나 어디 한 구석 나쁜 말은 한 단어도 없다. 적당한 말 찾지 못하면 차라리 횡설수설 유체이탈이 더 나은 것일까 ?
감사원 감사 전날 밤 PC 속 원전 문건 수백개를 삭제한 산업부 공무원이 검찰과 감사원 조사에서 “감사 정보를 미리 들은 적이 없다”며 “나도 내가 신내림을 받은 것 같았다”고 진술했던 황당한 이야기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Words don’t come easy to me
말로 표현을 잘 못하는 나로서
This is the only way for me to say I love you
유일하게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Words don’t come easy
말로 하기는 어려워요
Well, I’m just a music man
그래요 음악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Melodiy’s so far my best friend
이제까지 멜로디만으로 내 마음을 전달해
But my words are coming out wrong
어쩌다 말을 하면 진심이 잘못 전달되어
And I, I reveal my heart to you and
오해를 해서 어쩔 수 없이
Hope that you believe it’s true ’cause
음악으로만 당신께 내 마음을 전할 게요
<사진 : 왼쪽부터 남인순·진선미·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겨레 자료사진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