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으로 보는 세상』 – 동물의 왕국과 KBS수신료 인상, Careless Whisper

최장수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시청률

KBS의 편향 방송에 대한 불만으로, 그나마 볼만한 프로그램은 매일 오후 5시 대에 방영되는 ‘동물의 왕국’ 뿐이라는 말도 들린다. 1969년 최초로 방영된 이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KBS최장수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 시청률은 보통 5~6%이며, 잘나오는 날은 7%가 넘기도 한다. 닐슨코리아의 7월 15일 시청률 조사에서, SBS 뉴스 5.9% MBC뉴스 4.4%인 것에 비하면 꽤 높은 편이다.

게다가 ‘동물의 왕국’은 영국 BBC 등 외국의 공영방송이나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에서 콘텐츠를 수입하기 때문에 제작비 부담도 적다. 한마디로 ‘가성비 굿’이다. 이런 방송만한다면 수신료 인상은커녕 오히려 인하해도 될 정도다.

Careless Whisper와 불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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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싱어송라이터 George Michael이 1984년 발표한 Careless Whisper는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팔다 걸려서 사랑하는 여자가 떠나버렸고, 이를 후회한다는 내용이다. 혼기가 차도 꽉 찬 1980년 세대들이 명심해야 할 노래지만, 특히 KBS가 새겨들어야 할 노래다.

BBC는 친정권적 보도를 하지 않는다. 영국군이 참전한 전쟁에서 영국군을 아군이라 부르지 않고 ‘영국군’이라고 호칭할 정도다. 반면에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예산·경영자 임명에 국회 승인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국회 다수당으로부터 정치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특히 아베 내각에서 노골적으로 정부 편드는 행위로 인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공영방송으로서는 불륜행위에 해당한다.

BBC나 NHK 보다 특권 누리는 KBS

영국 BBC는 수신료 납부를 하지 않을 경우 벌금이나 법정구속이 가능한 상황에서 이러한 처벌을 폐지해야 한다는 청원이 젊은 세대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2020년 수신료 회피율은 7.25%에 달한다.

NHK의 수신료 회피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수신료를 내지 않으려는 사람들과 징수원들의 쫓고 쫓기는 머리싸움이 가관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나름 합리적이다. 일본도 우리와 같이 집에 TV가 있으면 수신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그 TV가 NHK수신용이 아니라 컴퓨터를 이용해 영화를 본다든지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고 징수원을 설득하면 수신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KBS는 수신료를 전기세와 묶어 강제 징수한다. BBC나 NHK에 비해 KBS가 특권을 누리는 확실한 증거다. 이런 특권은 없어져야 한다. 국민의 선택권 침해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미 광고의 홍수 속에 사는 국민은 KBS가 광고를 하든 말든 관심이 없다. 수신료 인상 문제가 근본부터 재검토되어야 할 이유다.

<사진 : KBS홈 페이지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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