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한국에서 생산 된 제품을 미국시장에 내다 파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중에는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여 특허출원한 제품도 있지만, 스타트업이 제작한 아이디어 상품도 포함 된다.
♦ 미국 크라우드펀딩 전문 사이트 ‘킥스타터’는 전 세계 스타트업의 성지
필자가 중점을 두고 있는 미국시장은 ‘킥스타터’로 대표 되는 크라우드펀딩 시장이다. 이 시장의 장점은 아이디어를 구현한 시제품(프로토타입) 만으로 제품이 본격적으로 생산되기도 전에 선(先)판매가 가능하며, 크라우드펀딩으로 모금 된 자금을 받아서 그 돈으로 제대로 된 완제품을 생산해서 주문자(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사람)에게 배송한다는 점이다.
이런 방법은 사전에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서 본격 생산하기 때문에 초기 자금 부담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 즉 주문이 없으면 생산 할 필요가 없다. 제품을 먼저 생산해 놓고 판매하는 종래의 방식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스타트업의 위험부담이 그만큼 감소하는 것이다. 또한 크라우드펀딩 형식으로 선(先)주문 받은 것이므로 다른 인터넷 판매 사이트와는 달리 반품이나 환불이 없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 교환, 반품, 환불 없는데도 현금부터 먼저 받는 시장
예를 들어서 어떤 아이디어 제품이 있다면, 최소한의 기능을 보여주는 시제품으로 만들어서 동영상을 제작한다. 그 동영상을 미국 크라우드 펀딩 대표 사이트인 ‘킥스터터’에 올려 캠페인을 하는데, 동영상의 대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이런 제품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이런 기능을 합니다. 우리가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을 해소 하여 편리하고, 유익하며, 아이들에게 안전한데다가 사용하는데 재미까지 있습니다. 이 제품을 개발한 사람은 OOO인데 이 사람은 △△△△을 하다가 이런 제품 아이디어가 떠올라 OOOOOO 사람들과 협업하여 시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제품의 예상 판매가격은 US$100인데 유사한 다른 제품보다는 기능은 배가 되고 가격은 저렴합니다. 이 제품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펀딩에 참여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특별 한정가 US$80으로 펀딩해 주실 것은 요청 드립니다. 제품은 모월 모일까지 배송이 가능 합니다. 그 대신 최소한 US$100,000이상이 판매 되어야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습니다. 펀딩에 참여해 주셔서 저희의 성공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동영상으로 제품 기능을 설명하고, 개발자의 아이디어 발생부터 제품을 현실화 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최소 얼마만큼 금액의 선(先)주문을 받아야(위 사례에서 보듯이 US$100,000이상) 금형을 파고 부품을 조립하여 프로젝트가 완성 된다는 설명을 하는 것이다.
♦ 미국시장 마케팅은 미국사람을 알아야 성공
언뜻 보기에는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들이대면, 공들여 준비한 적업이 외면 받고 실패하게 된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제품에 대한 미국사람들의 인식을 오해하거나 그들의 소비성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또는 문화적 차이에 기인하는 경우 그리고 최신 유행과 삶의 패턴 변화에 대한 적응 미숙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필자가 미국시장을 겨냥하고 마케팅을 하는데 주요 관점을 삼는 것은 미국 사람들의 본능에 따른 행동양식을 파악하여 그들에게 판매하려는 상품에 스토리를 접목하는 일이다.
♦ 『코드마케팅(CodeMarketing)』의 탄생
이런 작업을 필자는 『코드마케팅(CodeMarketing)』이라고 명명하였다. 『코드마케팅』에는 삼박자가 있다. 첫째 미국인의 제품에 대한 ‘인식코드’, 둘째 미국에서 최근 유행하는 ‘문화코드’, 셋째 제품을 만든 사람과 소비자 간 ‘공감코드’이다.
21세기인 오늘날, 불과 20년 전인 20세기와 확연한 차별성은 어떤 제품이든 넘쳐난다는 점이다. 그 증거로 기능은 같은데 같은 디자인은 찾기 어렵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누구나 귀에 꽂는 이어폰 하나만 봐도, 우리 주변 사람 반 가까이 쓰고 있는 안경을 봐도,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핸드백을 봐도 동일한 디자인은 찾기 어렵다.
♦ 『코드마케팅』은 부족한 2%를 채울 수 있는 ‘신의 한수’
그러므로 차별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제품판매가 불가능하다. ‘인식코드’, ‘문화코드’, ‘공감코드’가 합집합으로 만드는 『코드 마케팅』은 이제까지의 마케팅 방법에서 부족한 2%를 채울 수 있는 ‘신의 한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코드 마케팅』을 알기 위한 우리의 여정은 ‘인식코드’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인식코드’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주로 이어진다.
객원기자 : (주)굿먼데이 CEO 송승훈 / ryan@goodmonday.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