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팝으로 보는 세상』 – One Way Ticket

‘판문점 선언’ – 대북 확성기 철거 포함

그해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 때문이다.

선언의 핵심은 2018 연내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 체제를 구축한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 중단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남북이 군사분계선을 따라 운용해 오던 각각 40여 대의 대형 확성기가 5월 1일 그야 말로 ‘전광석화(電光石火)’의 속도로 일제 철거됐다.

♦ ‘나를 보러 와요’는 One Way Ticket의 번안곡

‘날 보러 와요’는 영국 보컬그룹 Eruption이 1978년 발표한 디스코 곡 One Way Ticket의 번안곡으로 한국에서는 1980년 방미의 데뷔 앨범으로 히트했다.

One Way Ticket은 경쾌한 디스코리듬이지만 가사는 사랑하던 애인에게 배신 당한 여인이 마음의 상처를 안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위해 one way ticket (편도행 기차표)으로 떠난다는 피눈물 나는 이별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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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기차가 길을 달려 / 기차를 탈거야 절대 돌아오지 않는 / 편도 티켓으로 슬픔으로 가는 / 안녕, 안녕 사랑 내 사랑 나를 떠나는 / 이제 외로운 눈물이 내가 볼 수 있는 전부야 / 오, 오 편도 티켓을 가졌어 슬픔으로 가는 /

남북 대화에는 장구한 시간과 인내가 필요

사족이지만 남북관계가 one way ticket 모양새로 가서는 안 될 일이다. 2018년 없어진 확성기 방송도 남북의 긴장관계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되풀이하다가 55년만에 종료됐다는 사실이 시금석이다.

▶시작은 북한이 먼저 1962년 확성기를 설치했고, 이듬해 남한도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그러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채택하면서 확성기 방송도 중단했다.

▶1983년 ‘아웅산 폭탄 테러’ 사건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양측은 경쟁적으로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확성기 방송도 다시 시작됐다. 이러한 긴장관계는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로 2004년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6년 뒤 천안함 침몰 사건을 계기로 남측은 다시 확성기를 가동해 북에 대북 라디오 방송을 틀었다. 그러다 보름 만에 다시 양측이 합의해 방송을 중단했다.

▶2016년 1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대북 확성기도 다시 가동됐다. 그리고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55년 만에 완전 철거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촘촘한 규제를 남한 단독으로 타파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더구나 남한은 별다른 자원 하나 없이 대외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다. 남한이 대북 확성기 철폐같이 독자적으로 대북 규제를 넘어설 수 없는 이유다. 과부사정은 홀아비가 알고, 홀아비 사정도 과부가 더 잘 아는 법이다. 아직도 南과 北사이에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인내와 지혜가 많이 요구되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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