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팝으로 보는 세상』 –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우한교민받아들인 아산·진천 주민들

진천과 아산 두 지역 주민들이 31일 오전 전격적으로 ‘우한교민’ 수용 반대 입장을 철회했다. 주민들은 우한교민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기 전 수용반대 현수막을 자진 철거하고, 환영과 격려의 내용으로 바꿔 달았다.

“힘내세요, 아산시민은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우한 형제님들, 생거진천에서 편히 쉬어가십시오”란 글귀가 적혔다. 생거진천(生居鎭川)이란 말은 ‘살아서는 진천이 살기 좋다’는 뜻이다.

오락가락 부실한 정부 위기관리능력에 경고

지난밤까지만 해도 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아산·진천 주민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해당 시설 출입구를 틀어막고 밤샘농성에 들어갔다. 여기에 일부 정치인들이 지역 홀대론, 정치적 음모론으로 주민들을 부추겼다. 하지만 주민들은 아픈 이웃에 대한 포용심을 잊지 않은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주민들은 정부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집단행동 내면에 일관성 없게 오락가락하는 신뢰 할 수 없는 정부의 부실한 위기관리 능력에 화가 났던 것이었다며, 시위를 풀고 갈 곳 없는 우한교민들을 받아들인 것이다.

Bridge Over Troubled Water(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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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몬 앤 가펑클 (Simon and Garfunkel)의 이 노래는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겠다는 아름다운 우정을 담은 노래다.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을 위로할 때 부르는 노래다. 누구나 우한 교민이 될 수 있다. 성숙한 시민이라면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처럼 항상 입장 바꿔 상대방을 배려 할 줄 알아야 한다.

한편 세계 각지에서 중국인 혐오론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체류 중인 후베이성 주민들을 데려오기 위해 31일 전세기를 띄웠다. 전세기 두 편이 태국 방콕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200여 명의 후베이성 주민을 태워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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