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팝으로 보는 세상』 –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신영복遺稿 / 201712/돌베개/ 199

폭력을 사용하여 강제하는 경우를 성폭행이라고 한다면 똑같은 행위를 폭력대신 돈으로 강제하는 경우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하는가 ?

상대방의 뜻에 반하여 자기의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한 모든 강제를 폭력이라고 한다면 폭력은 조직폭력이나 강도, 강간과 같은 불법적 폭력에 한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더 큰 폭력이 합법적 폭력, 제도적 폭력의 형식으로 우리 사회의 곳곳에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벼슬이란 작두에 오른 무당

벼슬 없이 ‘장삼이사(張三李四)’로 사는 것도 나름 장점이 있다. 우선 지연이니. 학연이니, 연줄이니, 지위가 없으니 품앗이 해 줄 게 없다. 출세를 위해 안면을 깔 일도, 의리를 배신 할 일도 없다. 주제 넘는 일에 나섰다가 SNS폭로로 망신 당할 일이 없다. 언젠가 갑을이 뒤바뀌면 어떻게 될지 전전긍긍할 일은 더더욱 없다. 작두 탄 무당 칼 춤 추는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게 벼슬길이다.

벼슬은 짧고 인생을 길다. 돈 없고, 권세 명예 없는 필부(匹夫)에게 필부(匹婦)가 바가지 긁을 일도 아니다. ‘장삼이사(張三李四)’로 사는 게 짧은 인생 길게 사는 지혜이기 때문이다.

존 덴버 – Take Me Home Country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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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덴버의 1971년 히트곡이다. 미국에서도 가장 촌구석인 West Virginia의 mountain momma를 그리워하는 노래다. 사람들은 mountain momma를 ‘산골 여인’으로 번역하는데 이는 초딩수준이다. 적어도 고딩이라면, 山(mountain)처럼 늘 그곳에 있는 엄마(momma)로 해석 하는 게 맞다. 설 명절에는 mountain momma를 찾은 형제자매들은 아무튼 화목하게 보내야 한다. mountain momma 보는 자리에서 작두탄 무당들 짓거리에 편갈라 동기간에 감정상할 일은 절대 아니다.

<사진 : 서양화가 차일만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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