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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영화 ‘미안해요 리키’와 닮은 꼴 “미안해요, 로젠택배 기사님” – ‘총알배송’ 보다 ‘안전배송’이 답이다.

택배기사 사망이라는 비보가 연일 들려오고 있다. 이번에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다. 부산의 40대 A씨는 권리금까지 지불하며 얻은 택배 자리가 사실은 2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구역이라 퇴사(계약해지)를 희망했지만, 회사 측은 A씨에게 손해배상까지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사한 일이 영국에서도 있었다. 2018년 크리스마스 무렵 영국의 돈 레인이라는 택배기사가 과로사 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던 그는 쉬고 싶을 때에도 금전적 손실이 두려워 병원에 가지 않고 일했다고 한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켄 로치 감독이 ‘미안해요 리키(Sorry, We Missed You)’를 사망 1년 후 개봉해 택배회사 갑질의 실상을 고발했다.

‘자영업자’ 계약에 흐르는 택배노동자의 눈물 – 이대로는 더 이상 안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시장은 죽을 쑤고 있는 반면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오히려 승승장구 중이다. 올해 들어서만 오른 주식가격이 70% 가량이다. 그러나 빛이 있는 곳에는 그늘이 있는 법, 세계 1위 부자 제프 베조스 회장의 반대편에는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들이 시급인상, 코로나19 위험수당, 해고 직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시위 중이다. 문제는 한국의 택배노동은 ‘자영업자’나 ‘플랫폼노동자’라는 미사여구 아래 아마존보다 훨씬 더 혹독하다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