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제주대머리 현담

monkey mind

벌써 숲 속에는 녹음이 한창이다. 갓 태어났던 잎들이 이젠 제법 성년으로 변해가는 아주 건강한 색깔이다. 그런 나뭇잎들이 햇빛과 어우러지면 교복을 입은 여고생의 모습처럼 생그럽다. 그런 오솔길을 걷고, 그런…

아수라장과 깨달음

겨울옷들이 이제는 옷장 위 자그마한 공간 속에 쌓여지고 있지만 내가 걷는 산길들은 아직 겨울을 벗어나지 않아 보인다. 단지 한 겨울과 다른 것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그리고 높게 자란…

노루와 갈매기

절간이 오랜 만에 분주해졌다. 사십구재가 이틀 건너 치러지고 입춘기도와 삼재불공 준비도 해야 하고 또 갑작스레 신도 한분이 돌아가시고… 밀양에 머물던 아내가 지인과 함께 오니 신경 쓸 일들이 겹쳐진다.…

순백의 절간에서

일주일 넘게 내리고 그치고를 반복하여 내린 눈으로 절간엔 아름다운 설경으로 가득 차 버렸다. 사진으로는 잡아낼 수 없는 절경들이 아쉽다. 부도탑 올라가는 언덕엔 절간에 머물고 있는 늙은 아이들의 눈썰매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