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기운 속에서
완연한 봄기운이다. 두꺼운 겨울옷들은 벌써 깨끗하게 빨아져 다락처럼 만들어진 옷장 꼭대기의 작은 공간으로 옮겨졌다. 포행길에서 마주치는 곳마다 활짝 핀 유채, 가느다란 가지가지마다 노란 꽃들이 가득달린 개나리, 아직은 붉은…
완연한 봄기운이다. 두꺼운 겨울옷들은 벌써 깨끗하게 빨아져 다락처럼 만들어진 옷장 꼭대기의 작은 공간으로 옮겨졌다. 포행길에서 마주치는 곳마다 활짝 핀 유채, 가느다란 가지가지마다 노란 꽃들이 가득달린 개나리, 아직은 붉은…
도량 깊은 절집은 검박한 절제에서 공경을 받는 법이라는 것이다. 필자 이웃의 세검정 소림사 주지스님은 가을이면 새벽마다 은행나무 밑에서 은행을 주워 담으며 신도들이 도우려는 것을 “맨 손으로 만지다 옻오르면 고생한다”라며 한사코 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