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잊지 못할 이야기

일상 속에서

이곳엔 낮에는 아직 34-35도를 오르내리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선풍기를 켜지 않아도 괜찮다.   간사스럽게도 그토록 더웠던 몇 개월의 시간들이 먼 기억 속에 있다. 산고 속에서 태어난 아기를 안아보는 순간 산모의…

원숭이와 내리사랑

갑자기 어제 아침에 식당근처에서 원숭이들이 떼를 지어 사람들과 대치를 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엔 나도 항상 템플안을 돌아보는데, 갑자기 원숭이들이 지르는 소리에 순례객들을 위해 요리하는 곳으로 가 보았다. 이곳은…

적막함의 행복

이곳도 이젠 더운 기운이 꺾이고 있다. 아직 3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이지만 매섭게 더운 맛은 없다. 습도가 급작스럽게 내려가면서 느껴지는 청량함이랄까? 그 세월을 따라서 또 마음의 여러 감정들이 일어나고 머물다간…

소 한마리의 고통

살이, 육체가 부패되는 냄새는 유난히 얼굴이 찌푸러지게 만든다. 이 곳 시골에선 주인없는 소들이 논에 들어가지 못하게 대나무로 막아놓았는데 짤막짤막한 가지들은 단단하고 날카롭다. 며칠 전 뒷문 쪽으로 다가선 소…

똑똑한 바보

삶에 “실패”라는 것이 어디에 존재하겠는가? 삶 자체의 모든 것이 지나쳐가는 경험일 뿐일텐데~~ 어찌되었건 한쪽의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리게 되어 있건만~~사람들은 스스로 족쇄를 만든다.

낙엽과 구르마

비가 그치니 유클립투스의 나뭇잎이 엄청 떨어진다. 2개월정도 떨어진단다. 새잎으로 갈아끼울려나 보다. 저녁에 걷는 운동대신 떨어진 낙엽을 쓸어모은다. 바닥에 잡초라도 자라나 있으면 낙엽도 잘 쓸리질 않아 마음에 짜증이라는 것이…

보시와 윤회

요즘 뉴스 보기가 겁난다. 가뜩이나 폭염 속에 불쾌지수를 높일 뿐이다. 각박한 이해 다툼에 현실을 도피하지 못할 바엔 외면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런 가운데 인도 대머리 권흥식이 잔잔한 글을 보내와…

분노와 까르마

인도 사람들의 말투는 친근감이 전혀 없다. 무뚝뚝하기 이를데 없다. 장사하는 사람들의 말투 또한 마찬가지이다. 표정도 언제나 무뚝뚝하다. 상대방에게 먼저 웃음을 보이는 적이 결코 없다. 내가 있는 인도의 템플에는…

들개와 번뇌

번뇌는 단절하여 없애는 것이 아니라 보다듬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고, 그러면 언젠가는 이해되고, 스스로 녹아든다는 진실을 조금씩 알아간다. 그 또한 내 곁을 떠나고 싶지 않을텐데, 어찌 매몰차게 버리겠는가????

한여름의 망상

이슬람인들에겐 소고기를 먹을 수 있고, 인도인들은 돼지고기가 허용되고 있지만, 돼지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하층민일 뿐이다. 일부 닭고기는 문제가 없어 탄두리치킨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인구의 65%의 인구가 순수 채식주의자들이다. 우리 템플에서 근무하는 11명중 2명정도를 제외하고는 채식만 한다. 계란도 먹질 않는다. 라면겉봉에 새우그림있으면 먹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