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잊지 못할 이야기

장마와 잡초

올해는 비가 많이 오는 듯하다. 절이 제주도 중산간도로에 위치해 있다 보니 억수 같은 쏟아지는 비가와도 조금만 지나면 땅 소게 스며든다. 많은 비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절 마당 잔디에는 잡초들이…

산수국의 속삭임

오름을 오르는 중간에 비가 내리는 바람에 비에 흠뻑 젖었다. 바람과 함께 오는 비를 흠뻑 맞으며 오르는 오름길이 아주 먼 추억의 날을 떠오르게 한다. 어려서부터 무척이나 좋아하는 빗소리는 지금도…

들개와 인드라망

제주도에는 들개가 많은가 보다. 몇 달 전부터 절에 가끔 나타나는 백구가 있었다. 하지만 주지스님은 들개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을 싫어했다. 그러니 나도 눈을 감을 수밖에는 … 그런데 주지스님께서…

옛날이야기

옛날 어느 분이 아름다운 매화를 보기위해 온 세상의 매화를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세상에서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매화가 자기 집 마당에 피어있었다. ================= 며칠 화엄경을 읽는 중에…

죽음이라는 경험

일정을 앞당겨서 부리나케 제주도로 돌아왔다. 주지스님의 따님이 죽었다는 소식을 메세지와 전화를 통해 듣고는 바로 올 수 밖에 없었다. 19살의 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무리했다. 비록 수행하는 스님이지만 딸의…

인연과 사랑

두어 달 만에 아내가 있는 밀양으로 출발했다. 만남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즐거운 시간들을 생각하면서 잠시나마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펴 본다. 그런 기다림은 사람이 살면서 가져볼 수 있는…

철쭉과 장마비

空이란 特定 槪念이 아니라 因緣에 의해 생긴 것이 因緣이 다하면 사라진다는 緣起의 法則이다. 色即是空처럼 目前의 現象이 別스럽지 않은 게 解脫아닐까 ?

초파일과 꼬마들

어제는 한 달 미뤄졌던 부처님 탄생일 초파일 행사가 열려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은 새벽부터 잔잔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연기된 탓도 있을 것이고, 코로나 영향도 있을 것이고, 예년에 비해 훨씬…

연등과 노보살들

요즘 사찰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연등 달기가 한참이다. 연등에는 사연이 제각각인 발원 당사자 이름이 달리지만, 발원자가 직접 다는 일은 드물고 통상 나이 드신 보살님들이 가족들을 위해 단다.…

짧은 만행

일년에 두번 검사를 받아야 하는 병원에도 가야하고 손녀도 보고싶고… 겸사겸사 일주일정도 육지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인연들의 사는 모습은 코로나 전과 다름없는 듯 보이지만 내면적인 모습의 변화는 짧은 시간의 대화로써…

파도의 연기법

이틀 넘게 비가 오더니만, 한라산 주위에는 흰색으로 또 치장을 하였고, 새벽 도량석 때 바라본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거린다. 절 마당엔 떨어진 벚꽃 잎들이 하얗게 펼쳐져 있고, 서귀포 쪽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