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시론

『팝으로 보는 세상』 – 걱정말아요 그대, Why Worry

해마다 연말이면, 교수신문이 주관하여 전국 대학교수들이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올해 선정된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로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이다. 아시타비에 이어 ‘후안무치’(厚顔無恥)가 2위에 올랐다.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으로, 아시타비와도 일맥상통한다.

『팝으로 보는 세상』 – 같이 하는 이들의 노래 I’ll be there

아낌없이 주는 나무 The Giving Tree는 1964년 쉘 실버스타인이 발표한 그림책이다. 사과나무는 친구인 소년에게 한결 같은 마음으로 모든걸 내준다. 소년이 필요한 돈을 위해 열매를 내어 주고, 소년의 집을 위해 가지를 베어가게 하며, 심지어 멀리 떠나고픈 소년을 위해 자신의 몸통마저 내어 준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노인이 되어 돌아온 소년을 위해 나무는 그루터기만 남은 자신에게 앉게 했고, 노인이 걸터앉자 나무는 진정 행복했다는 이야기다.

미국, 코로나19로 멈춰진 세상 백신으로 되살린다는데 …

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미국 FDA가 화이자의 코로나백신을 사용 승인한 지난 11일부터 웹사이트에서 호텔예약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백신이 나오자마자 호텔 예약이 예년 수준으로 복귀 중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도 10명 중 9명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는 이유로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를 꼽았다.

『팝으로 보는 세상』 – 거리두기 500 Miles

권력과 명예와 부, 모두를 가진 이들이 제 몫을 더 차지하기 위해 사생결단이다. 언론은 그들이 제시한 시간표를 따라 촉각을 곤두세워 도배질이다. 당사자들은 물론, 끼어든 이들이나 말로만 민생 타령이다. 그들 모두는, 소설 ‘모모’ 속 ‘회색인’과 다름없다. 이름 모를 역에서 기차를 타고 역겨운 그들로부터 멀리 떠나고픈 주말이다.

『팝으로 보는 세상』 – ‘빵뚜아네트’ 와 ‘라스푸틴’

라스푸틴은 제정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를 등에 업고, 방탕하고 음란한 생활을 하며, 국정을 농단했던 요승이다. 공주들의 가정교사는 물론 시녀들을 범하여 황궁 내에 20여명의 사생아들이 태어났다. 그러나 황후는 "라스푸틴이 하는 일은 모두 성스러운 것"이라며 오히려 그를 고발한 가정교사를 문책했다. 4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현미 국토부장관 교체 배경과 관련해 "성과를 내지 못해 경질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성과는 물론 있었다. 문제는 밥값을 했느냐다. 청와대는 앞으로 ‘성과’라는 단어를 버리고 ‘밥값’으로 말해야 할 것이다.

『All팝으로 보는 세상』 – 머리에 꽃을 다세요 San Francisco

지난달 윤총장 응원 화환이 대법원 정문부터 대검찰청을 거쳐 서초경찰서 정문까지 늘어서더니, 이달에는 추장관을 응원하는 꽃바구니가 법무부 복도에 늘어섰다. 아프리카 봉사활동 후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낸 국민배우 김혜자씨는 이 꽃들을 보며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올팝으로 보는 세상』 – 마녀의 계절 Season of the witch

마녀를 장작더미 위에 묶어 놓고 화형 시킨 유럽 풍습이 켈트족에서 유래 한다는 설이 있다. 당시 사람들은 귀신에 씌운 사람은 죽은 사람과 같이 차갑기 때문에 화형에 처해야 산 사람에게 해를 주지 못한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할로윈 데이 풍습에도 이런 모습이 아직 남아있다.

kbs <주진우 라이브>에서 진행자가 비틀어 버린 함세웅신부 발언 – 그럼에도 부끄러운 사람들 많을 듯 …

26일 퇴근시간인 18:15,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의 ‘훅 인터뷰’에 함세웅 신부가 출연하여 “이건희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버려라?’…가족에 매몰된 한계가 삼성의 한계이자 우리 시대의 한계”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진행자가 “승계 이런 부분은 가족에게 지금 얽매여서 일어난 사건이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신 겁니까?”라고 되묻자 함신부는 “해석을 잘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당초 함신부 발언취지는 더 큰 가치실현을 위해 ‘마누라도 자식도 버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발언내용을 진행자가 비트는 바람에 마지막 부분에서 ‘말이 떡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씁쓸한 입맛이다.

『올팝으로 보는 세상』 – 인생은 (물처럼) 흘러가고, 오블라디 오블라다(Ob-la-di ob-la-da)

“법(法)은 ‘물(水) 흐르듯이(去)’ 사물의 이치나 순리에 따르는 것으로 거역해서는 안된다. 검찰은 그렇게 법을 집행해야 하고, 국민들에게도 그렇게 보여 져야한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건의 수사의 지휘를 맡은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22일 전격 사퇴하면서 남긴 말이다.

영국 영화 ‘미안해요 리키’와 닮은 꼴 “미안해요, 로젠택배 기사님” – ‘총알배송’ 보다 ‘안전배송’이 답이다.

택배기사 사망이라는 비보가 연일 들려오고 있다. 이번에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다. 부산의 40대 A씨는 권리금까지 지불하며 얻은 택배 자리가 사실은 2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구역이라 퇴사(계약해지)를 희망했지만, 회사 측은 A씨에게 손해배상까지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사한 일이 영국에서도 있었다. 2018년 크리스마스 무렵 영국의 돈 레인이라는 택배기사가 과로사 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던 그는 쉬고 싶을 때에도 금전적 손실이 두려워 병원에 가지 않고 일했다고 한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켄 로치 감독이 ‘미안해요 리키(Sorry, We Missed You)’를 사망 1년 후 개봉해 택배회사 갑질의 실상을 고발했다.